'태권도관장 자살'로 본 스포츠 편파판정
며칠전 인천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태권도 관장님이 자살을 했습니다. 이 안타까운 죽음은 태권도 심판의 편파판정이 원인이 되었습니다. 내용인즉슨 자살한 태권도 관장의 아들이 서울 대표 선발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결승전의 심판이 평소 자살한 관장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매번 만날때마다 고의로 편파판정을 했다고 하더군요. 이번 결승전 관장의 아들이 5-1로 종료 30초전까지 이기고 있었으나 경고 7회를 30초동안 받고 반칙패로 실격당했습니다. 이에 억울함을 알리고자 죽음을 택한것이지요.
한가지 제가 들었던 일을 말씀드리자면 태권도대회의 경우에 협회에 등록된 도장과 등록안한 도장들간에 보이지 않는 편파판정이 심하다 합니다. 일례로 예전에 지역 태권도 선수 선발전을 잠깐 본적이 있었는데 시합도중 갑자기 어른 한분에 시합장으로 난입을 하더군요. 당시에는 아들이 져서 흥분을 한건가보다 하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자초지종을 듣고 나니 이해가 되더군요. 그분은 태권도장 관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지역 태권도 협회에 가입을 안해서 평소에도 협회랑 사이가 좋지 않았다 하더군요. 이번뿐 아니라 매번 시합때마다 편파판정하기 일쑤였다고 하면서 이번에도 역시 편파판정을 내리지 분을 이기지 못하고 경기장까지 난입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협회에 가입하려면 당시에 200만원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태권도 협회 가입비라고 검색을 해보니 300~500만원의 가입비를 내야만 협회에 등록을 할 수가 있는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도 유명한 '문대성'해설위원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서 "경고3개면 충분하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추성훈도 피할 수 없던 편파판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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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UFC 한국인 파이터로도 유명한 ‘추성훈’ 역시 유도선수였다가 이종격투기로 전향을 했는데 이에는 한국 유도시합에서는 ‘편파판정’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그는 재일동포4세로 한국대표로 시합에 서고 싶어했지만 그의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국대표가 될 수 없었습니다. 겨우 3명이 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대회에서 한국마크를 달고 출전한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죠.
하지만 이후에도 그는 한국에서 연이은 경기에서 편파판정으로 승리를 따내지 못하게 됩니다. 너무 억울한 나머지 그는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다시 돌아가 일본국기를 달고 한국을 결승전에서 패배시킵니다. 당시 한국에서는 이런 내용은 모르고 그에대해 원망하는 기사만을 쏟아냈었죠.
1980년대 유도영웅 김재엽선수 역시도 고질적인 유도계의 특정대학 편파판정에 대해 일침을 가한적이 있기도 합니다.
체조도 예외일 수 없다. ‘신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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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외모와 실력. 그리고 개그맨 허경완과 두차례에 걸친 스캐들로도 유명했던 ‘신수지’ 선수역시 찜찜한 편파판정으로 의혹이 일었습니다. 그녀는 전국체전 리듬체조 일반부 경기에서 편파판정에 대하여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할 정도로 억울함을 표현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체조연기를 하게 되면 연기후 5분이내에 점수가 발표되는게 정상인데 이날 경기에서는 신수지와 경합을 벌이던 선수의 점수가 30분이 지나서야 발표가 되고 경합하던 선수가 1위 그리고 신수지가 2위가 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참가한 경기에서 그녀는 심판들의 투명하지 못한 점수에 대해 울분을 터트렸죠. 미니홈피에는 상당히 격앙된 투의 글을 남겨 보는 이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신아람’ 펜싱 편파판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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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에서도 예외일 수는 없었습니다. 작년 우리들의 기억에 너무나도 안타깝게 남아있는 펜싱의 신아람 선수 역시 편파판정의 희생자 중 한명이죠.
모두가 알다시피 남은시간은 1초였지만 시간이 흐르지 않아 7초 이상의 시간이 흐르고 난 뒤에 상대편이 득점하자 남아있던 1초가 흘러가 패하게 된 비련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죠.
그 당시에는 억울한 편파판정으로 패배했지만 5월 브라질에서 열린 에페 결승전에서는 당시 편파판정의 상대선수였던 독일의 하이데만에게 5-6으로 승리한 기분좋은 소식을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정정당당’이 통하는 세상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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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편파판정은 대회를 위해서 흘린 땀방울을 헛되게 만들어 버리는 암적인 존재입니다. 정정당당히 싸워서 패배하면 누구라도 인정하고 결과를 받아들일것입니다. 하지만 편파판정으로 패배하게 된다면 그 원망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것입니다. 위에 언급된 3가지 종목에 대한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스포츠이죠. 물론 체조는 ‘손연재’ 선수 덕분에 많이 살아나고는 있습니다만 태권도와 유도 모두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정당당한 시합을 보길 원하는데 시합의 판정이 이런식이다 보니 사람들의 관심이 점점 사그라지고 결국 올림픽에서 퇴출까지 되어버리는 현실을 맞이하게 된것이죠.
지금이라도 운동협회들 스스로가 이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는다면 씨름처럼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열심히 딸 흘리며 훈련하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서도 자정의 목소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