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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가축을 위협하는 전염병

딱푸리 2025. 3. 17. 17:42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아침 속보를 보니 우리나라에서 구제역 때문에 가축 이동이 제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이 소식을 듣고 문득 군 복무 중 구제역 때문에 검문소를 운영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도 가축 이동을 막기 위해 군인들이 동원되었던 게 아직도 생생하네요. 그래서 오늘은 구제역이 도대체 어떤 질병인지, 가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백신은 어떻게 사용하는지,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주요 사례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구제역은 전염성이 강해 특히 위험하다



구제역이란 어떤 질병일까?



구제역(Foot-and-Mouth Disease, FMD)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동물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에요. 이 병은 피코르나바이러스과에 속하는 구제역 바이러스(Aphthovirus)에 의해 발생하는데, 전염성이 정말 강한 게 특징입니다. 바이러스는 A, O, C, Asia1, SAT1, SAT2, SAT3 등 7가지 혈청형으로 나뉘고, 각 혈청형 안에서도 여러 아형이 존재해요. 이 때문에 백신 개발과 방역이 까다롭죠.

구제역에 걸리면 동물의 입술, 혀, 잇몸, 코, 발굽 사이 등에 물집(수포)이 생기고, 체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식욕이 떨어져요. 심하면 어린 가축은 폐사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 병은 감염된 동물의 침, 콧물, 분변, 유즙 등을 통해 직접 전파되거나, 오염된 사람, 차량, 사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퍼질 수 있어요. 심지어 공기를 통해 최대 50km(바다 위로는 250km까지) 전파된 사례도 있다고 하니, 그 확산 속도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죠.

 

구제역에 취약한 돼지와 소



가축에 미치는 영향



구제역은 가축 건강뿐 아니라 축산업 전체에 엄청난 타격을 줍니다. 감염된 동물은 체온 상승, 침 흘림, 물집과 궤양 때문에 절뚝거리고, 젖소라면 우유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어요. 돼지나 소가 심하게 앓다가 죽는 경우도 많고요.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경제적 손실이에요. 구제역이 발생하면 감염 지역의 가축 이동이 제한되고,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살처분이 이뤄지죠. 이 과정에서 농가들은 생계를 잃고, 축산물 수출도 막히면서 국가 경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백신 사용법

 

구제역 백신



구제역을 예방하려면 백신 접종이 핵심이에요. 우리나라에선 현재 소, 돼지 등 우제류 가축에 O, A, Asia1 혈청형을 포함한 백신을 상시 접종하고 있습니다. 백신은 구제역 바이러스를 동물 세포에서 증식시킨 뒤 화학적으로 불활화(죽인 뒤) 면역 증강제를 섞어 만들어요. 접종 방법은 축종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소와 사슴은 어깨 근육에, 돼지는 목이나 귀 뒤 근육에 수직으로 주사합니다. 백신은 냉장 상태(2~8℃)로 보관해야 하고, 개봉 후엔 24시간 내 사용해야 효과가 유지돼요.

다만, 구제역 백신은 한계가 있어요. 혈청형마다 교차 방어가 안 되기 때문에, 발생한 바이러스와 백신이 맞지 않으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죠. 또 백신을 맞아도 감염 동물 근처에 있으면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백신 접종과 함께 철저한 소독, 이동 제한 같은 방역 조치가 병행돼야 해요.

역대 구제역 사례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은 몇 차례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2000년도 사건을 포함해 주요 사례를 정리해볼게요.

1. 2000년 구제역 (경기, 충남 등)  
   2000년 3월 24일부터 4월 15일까지 경기도 파주, 화성, 용인과 충남 홍성, 보령, 충북 충주 등에서 젖소 구제역이 발생했어요. 총 15건이 보고되며 2,216마리가 살처분됐고, 예방 접종 등 대책에 3,006억 원이 투입됐죠. 저도 그때 서산에서 군 복무 중이라 검문소에서 차량을 점검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행히 2001년 8월에 청정국 지위를 회복했어요.

2. 2002년 구제역 (경기, 충북)   
   2002년 5월 2일부터 6월 23일까지 경기도 안성, 용인, 평택과 충북 진천에서 16건이 발생했어요. 소와 돼지 160,155마리가 살처분됐고, 1,434억 원이 투입됐지만 예방 접종은 하지 않았습니다.

3. 2010-2011년 대규모 발병  
   가장 피해가 컸던 건 2010년 11월부터 2011년 4월까지예요. 경북 안동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퍼졌고, 소 15만 마리, 돼지 330만 마리 등 총 347만 9천여 마리가 살처분됐어요. 축산 농가가 초토화되면서 방역 정책도 큰 변화를 겪었죠. 이후 상시 백신 접종이 도입된 계기가 됐습니다.

4. 2017년 및 이후 소규모 발생   
   2017년 충북 보은, 전북 정읍 등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O형 바이러스로, 당시 백신이 효과를 발휘해 빠르게 진압됐어요. 최근에도 간헐적으로 발생하지만, 상시 접종과 신속 대응으로 피해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구제역은 전염성이 강하고 가축과 농가에 치명적인 질병이에요. 오늘 속보처럼 이동 제한이 걸리면 농가 입장에선 큰 부담이겠지만, 확산을 막기 위한 필수 조치죠. 백신과 방역을 철저히 병행하면서 과거의 아픈 경험을 반복하지 않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도 혹시 구제역 관련 기억이나 의견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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