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룡군문화 축제 현장에 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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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개천절을 피해 사람들이 적은 시간을 고른다고 하여 10월 4일로 방문날짜를 정하고 계룡 군문화 축제 현장을 찾았다. 계룡 군문화 축제는 매년 국군의 날 이후부터 약 5일 동안 펼쳐지는 군대를 일반 국민에게 알리는 행사이다. 폐쇄적인 군대를 볼 수 있는것은 이 시기가 아니면 쉽게 볼 수가 없다. 계룡대가 위치한 충청남도 계룡시 일원에서 약 770,000㎡ 라는 어마어마한 공간에서 군 관련 장비를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이다. 어마어마한 행사부지와 더불어도 어마어마한 사람들을 볼 수도 있는것이 바로 이 '계룡군문화축제'이다. 각설하고 계룡에서도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살았지만 엄청난 사람과 밀리는 차들때문에 갈 엄두를 내지 않고 있었는데 '진짜 사나이'를 보고 난 이후 다시 군대에 대하여 추억을 느끼게 되고 내가 다뤘던 장비들을 다시 또 보고 싶은 마음에 큰 용기(?)를 내게 되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군문화축제현장을 찾았다. 바꿔말하면 그 만큼 볼거리가 풍성하다는게 아닐까라는 위안을 가지고 안으로 한걸음 한걸음씩 발걸음을 옮겼다.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공격 헬기 아파치
❙ 군필자들에게도 낯선 장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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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다녀온지도 십년여가 지났지만 아직도 총검술 집총 16개 동작은 다는 아니지만 몇개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국군도수체조도 알고 총기 분해 결합까지도 다 할 수 있다고 자신할만큼 군에 있는건 왠만한건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계룡 군문화축제현장에서 볼 수 있는것들은 모두 다 접하기 어려운 대형 장비들의 천국이었다. 내가 볼 수 있었던 대형 장비라고 해봐야 60 트럭이라고 불리우던 우리 일반병사들을 실어 나르던 그 트럭뿐이었는데 이곳에서는 각종 전투 헬기, 수송용 헬기, 장갑차, 탱크, 전투기, 그리고 각종 개인용화기까지 모두 내가 군에서 볼 수 없었던것이 더 많았다. 총기들도 내가 군에서 직접 만져보고 다뤄보았던것은 기껏해야 M60과 K-2 개인소총 그리고 M-16A1 소총들이었는데 여기선 이름도 낯선 화기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저멀리 노란색의 눈에 익은 트럭이 보였다. 바로 황금마차라고 불리우던 일명 이동 PX 트럭이었다. 이등병때 단것이 먹고 싶었지만 해안소초에는 PX가 없어서 황금마차가 오기만을 눈빠지게 기다렸었던 생각도 났다. 나의 식탐을 해결해주던 바로 고마운 그 트럭이다. 내가 입대했었던 2000년만 해도 이등병월급이 9,900원이어서 지금의 이등병 월급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서 먹고 싶은것을 마음대로 사먹지는 못했지만 이 황금마차의 방문 그자체만으로도 모든 소대원들에게는 행복이었다.
이번행사에는 또한 미군들도 참가하여 자신들의 특이한 장비들을 우리에게 선보이는 자리도 있었다. 험머 지프차에 달린 360도 회전 포차라던지 대형 원격 조정 포차 그리고 미국 CNN 방송에서나 보았었던 폭팔물 제거 원격 로봇까지 특히 폭팔물 원격 제거 로봇은 어린 유치원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조정을 하는 미군이 일부러 물병을 집어서 보고 있는 유치원 아이들 앞에 떨어뜨려 주자 아이들은 기다렸다는듯이 일제히 꺄르르 웃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았다.
미군 장비
미군 장비
폭발물 제거 원격 조정 로봇
❙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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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으로 복무할때에도 평소 보지 못하던 대형 이동 장비를 보면 함께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막상 기회가 와도 카메라가 없기때문에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는데 계룡군문화축제 현장에서는 전시되어진 모든 장비에서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모든 장비에 군인들이 배치가 되어 있어서 아이들을 끌어올려주고 함께 포즈를 취해주고 또 사진촬영이 끝이나면 또 아이들을 다시 아래로 내려준다. 보면서 느낀점인데 가장 인기가 있는 장비는 바로 헬리콥터 그중에서도 공격용 헬리콥터였고 그 다음이 대포가 하늘을 찌를 듯한 탱크, 그 다음으로는 각종 무기가 달린 장갑차들이었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것은 대부분이 유치원생들이었고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초등학생들은 사진을 찍는 모습을 잘 볼 수 없었다. 그건 그렇고 장비에서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병사들은 정말 힘들어 보였다. 10초에 한번꼴로 사진을 아이들과 함께 찍어주는데 아무리 유치원생이라고는 해도 무게가 적어도 15킬로 이상은 나갈텐데 그 아이들을 매번 올렸다 내렸다 하려면 팔에 무리가 갈게 뻔해 보였다. 탱크에 있던 병사 둘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10월 3일 개천절일때의 고생을 짐작할 수 있었다.
"어제(10월3일 개천절)에 비하면 오늘은 완전 천국이다."
❙ 군대의 훈련을 체험해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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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찍을 수도 있지만 유격훈련을 비롯한 각종 체험들을 해볼 수 있는 장도 마련이 되어있다. 우리가 '진짜 사나이'에서 보았던 헬기레펠훈련이라던가 완전군장 후 행군, 외나무 다리 건너기, 외줄타기 ,높은 산등성 오르기 등의 유격훈련장이 행사장 길 건너에서 코스마다 최소 2명 이상의 병사들의 지도와 도움아래에 진행이 되고 있었다. 높은 장애물들을 겁도 없이 오르는 어린이들(대부분 초등학생으로 보였음)을 보니 어른인 내가 봐도 꽤 높아보이는데 병사들의 도움을 받아서 해내는걸 보니 정말 대견하고 앞으로 우리나라 국방의 미래는 정말 밝구나 라는것을 느꼇다.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진짜 사나이' 유격훈련 방송에서도 큰 웃음을 주었던 도하 훈련이었다. 아이들은 저마다 우스꽝 스러운 모습으로 도하 훈련을 했는데 바닥에는 볼풀을 깔고 머리에는 안전헬멧을 써 사고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유격훈련 연습장에는 각종 안전시설과 병사가 배치가 되어 있어 혹시나 생길지 모르는 사고를 예방하는 모습은 잘 된것 같았다.
한편 부스에서는 몸으로 체험하는 군대 훈련이 아닌 컴퓨터를 이용해서 간접적으로 보았던 탱크를 직접 조종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이 되어 있었다. 이미 온라인 게임으로도 출시가 되어 있는 '월드 오브 탱크' 행사장이었는데 이곳은 유달리 중학생과 일반병사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엇다. 사진과 눈으로만 기동이 되는 모습을 보다가 젊은 세대들에게 익숙한 컴퓨터를 이용하여 탱크를 조정하는 눈망울은 그 어느때 보다 반짝였다. 나중에 내 아들도 이렇게 되는건 아닌가 모르겠다. 잠깐의 게임은 뭐 두뇌개발에도 좋으니 그정도는 인정해야지? 그래야 나도 같이 하지 ㅋ
종이탱크 모형을 나누어 주는곳 탱크 모형 한개를 완성하면 5종의 탱크 종이 모형을 추가로 준다.
월드 오브 탱크 행사장 옆에는 정말 잘 만든 탱크 모형들이 있었는데 모두 병사들의 작품인거 처럼 작품마다 제작한 병사의 이름이 씌여 있고 옆에서는 심사관처럼 보이는 분이 점수를 매기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이게 단순히 전시회가 아닌 탱크 제작 대회인것으로 느껴졌다. 내가 봐도 모든 병사들의 작품이 사실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어서 어느 한 작품에 점수를 쉽게 줄 수 있지는 못할거 같았다. 나도 이렇게 만들고 싶었다.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였는지 옆에서는 대호 토이즈에서 나와서 종이 탱크를 만들 수 있는 전개도를 나누어 주었다. 테이블에는 가위와 풀이 놓여져 있어서 받은 탱크 전개도를 오리고 붙여서 아쉬우나마 종이로 탱크를 만드는 공간이 마련이 되어 있엇다.
❙ 요즘 군대에 이들이 빠지면 섭하지 '진짜 사나이' 멤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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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빠지지 않는구나. 최근의 인기를 반영하듯이 '진짜 사나이' 출연진들의 모습을 밀랍으로 만들어서 전시해 놓았다. 누가 누군지 한번 알아 맞혀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으니 밀랍인형들에 이름을 따로 달진 않겠다. 2명은 아쉽게도 제작이 되어 있지는 않았다. 주말 예능 무한도전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진짜 사나이' 내가 정말 챙겨보는 단 하나의 예능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군대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고 훈련 당시의 기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정말 추억을 되살려주는 프로그램 그래서 가장 좋다.
샘은 언제 이렇게 살이 빠졌는지 모르겠다. 근데 정작 샘 본인은 자신이 이렇게 햄버거와 핫도그를 들고 있는 밀랍인형이 만들어져서 전시가 되어 있다는것을 알고 있을까 ???
그리고 그러한 인기를 반영하듯이 한창 촬영중인 '진짜 사나이' 수도방위사령부편에서 나오는 조사 헌병과 MC 승무원 헌병들을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이 되어 있었다. 극중에서 샘 해밍턴이 지문을 채취하는 모습이 있었는데 우리도 종이에 손바닥을 찍고 난 후 브러쉬로 솔솔솔~ 원을 그리듯이 돌리면 짜잔 하고 지문이 종이에 신기하게도 그대로 묻어 나는 체험을 해볼수 있었다. 다른 체험은 아이들이 많아서 챙피해서 못했는데 이건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는 부족했는지 아이들이 별로 참여를 하지 않아서 나도 한번 체험을 해 볼 기회가 생겨서 한번 해봤는데 지문이 짠 하고 나오는 모습이 신기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만한 MC승무원 헌병을 보니 왠지 모르게 혹시 '김수로가 아닐까 ???'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 계룡 군문화 축제를 보고 난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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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와봤는데 계룡에 살면서도 와보지 않은 지난날이 후회가 되었다. 이렇게 풍성한 콘텐츠가 있다는 걸 모르고 차가 밀린다는 것만으로 아예 근처에 발조차 디디지 않았기때문이다. 관람 후에 느낀점이라면 관람 기간을 지금의 5일이 아닌 10일로 늘리면 어떨가 생각해봤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때문에 유격훈련 체험은 기본10~20분은 기다려야 했고 사격 연습장은 대기시간 30분은 기본이었다. 그리고 사진을 찍으려해도 사람이 많다보니 자꾸 앞을 지나가서 제대로 사진을 찍기도 어려웠다. 물론 이 행사를 위해 각 부대에서 차출된 병사들 때문에 기간이 오래 되면 될수록 부대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군대를 개방하고 군의 여러가지를 보여주는 큰 각오를 하고 이 행사를 진행한 만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면 좋을거 같다.
마지막으로 왕복 2차선밖에 되지 않는 좁은 도로를 개선하여 주면 좋겠다. 나름 적재적소에 병사를 배치하여 주차장을 안내하고 먼 곳에 주차한 경우에는 셔틀버스를 이용하게 하고 있지만 (셔틀 간격은 20분) 그래도 주말에는 들어오고 나가는데에만 1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어느 행사든 완전 만족이라는것은 없겠지만 군문화축제는 행사장은 정말 넓다. 그만큼 사람도 정말 많다. 하나씩 하나씩 바뀌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명실상부 우리나라에 하나 밖에 없는 군 관련 축제이니만큼 대표적인 행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2013년도 계룡 군문화축제는 2013.10.2 ~ 10.6 일까지 5일간 치러집니다. 아직 가지 않으신분들은 가보시길 추전합니다. 가는길 오는길은 막혀도 볼거리는 풍성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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