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서야 가보게 된 '베어트리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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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나들이를 가고 싶다는 성화에 못이겨 근처를 검색하던 도중 이번 여름부터 가려고 했지만 꼭 가려고 한날이면 비가 오는 탓에 가지 못했었던 세종에 위치한 '베어트리파크'엘 방문하게 되었다. 요금은 흠...주말이라서 어른은 1인당 13,000원 아이들은 1인당 8,000원의 요금을 냈다. 혹시나 해서 제휴카드가 있나해서 물어보니 일절 없다고 했다. 현장결제만 있고 일부는 인터넷 예매도 있는듯하였다.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면 이용시기에 따라 1,000원~2,000원까지 할인을 해주는것도 있었다. 미리 알았더라면 단돈 몇천원이라도 싸게 입장을 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베어트리파크'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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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어트리파크의 이용시간과 이용요금은 아래와 같다.
❙ 한폭의 그림과도 같은 아름다운 자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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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온것은 멋지게 펼쳐진 풍경이었다. 정말 한눈에 보아도 관리하는데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쓰는것 같다는 느낌이 한눈에 쏙 들어왔다. 피어있는 꽃과 나무 그리고 계단과 바닥까지도 뭐하나 사람의 손길이 안닿은 부분이 없는듯 세심한 관리를 받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각종 나무들이 나의 발걸음을 사로 잡았다. 대추나무며 고목나무며 향나무며 모두 낯설지 않은 이름들인데 '베어트리파크'에서의 그것들은 내가 알고 있는것들과 너무나 달랐다. 이곳을 조성하기 위해 1970년대 후반부터 개간을 시작하여 현재의 상태까지 만들었다 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이지 한번이라도 이곳에 와본 사람이라면 이곳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전혀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것이다.
나처럼 나무와 화초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이곳에서 펼쳐진 아름다운 모습에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가는 길목마다 사람들의 사진찍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가 있었다. 어느 곳에서나 아이들과 그리고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진으로 아름다움을 담고있었다. 매일 보는 회색빛의 우중충한 아파트건물과 검은색의 아스팔트에 익숙해진 우리의 눈을 푸른숲과 형형색색의 꽃들로 정화시키기에 충분했다. 10월의 초입부이지만 베어트리파크를 반도 둘러보기도 전에 아이들과 어른들의 등짝은 땀으로 축축했지만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아이들은 연신 펼쳐지는 아름다운 모습에 웃으면서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그런 아이들을 잡으러 따라다니는 엄마 아빠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 하면서도 아이들의 땀이 바람에 식어 혹여라도 감기에나 걸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해 하는 표정도 보이는듯 했다. 물론 우리가족도 그랬다.
십만평이 넘는 엄청난 규모에도 놀란것은 물론 아름다운 풍경만이 아니고 곳곳마다 설치되어 있는 화장실이었다. 첫째 딸아이의 경우 밖으로 나오기만 하면 습관적으로 화장실을 자주 들르게 되는데 이렇게 규모가 큰곳에서 화장실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일은 아니었을텐데 곳곳에 위치해 있는 화장실덕에 중간중간 화장실을 가는 아이를 데리고 여기저기 헤메지 않아도 되는점은 정말 좋았다.
❙ 베어트리파크에 왔으니 곰을 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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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보면서 산중턱 정도 왔다가 생각할 무렵에 나타난 '애완동물원' 표지판을 보고 길을 걸으니 가장 먼저 우리를 반긴동물은 아기 반달곰이었다. 아기반달곰 다섯이 일자로 줄을 지어 앉아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모습은 참으로 귀여웠다. 하지만 귀여움도 잠시... 동물들의 배설물로 인한 냄새로 오래 자리에 머물지는 못했다. 여름에 왔었더라면 정말 고통(?)스러웠을지도 몰랐을것이다. 아기반달곰 옆에서는 난폭함의 대명사(?) 바로 비글이 있었다. 난폭함의 대명사인 이유는 뭐 집에서 이 비글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심히 공감이 갈것이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비글은 생각외로 아주 얌전하고 애교덩어리였다.
애완동물원 위에 위치한 계단을 오르자 드디어 대형 곰들이 나타났다. 족히 100마리는 넘어보이는 곰들이 각기 저마다 개성있는 못짓 발짓 소리로 관람객들이 천원을 주고 구입한 곰 간식을 먹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서서 간식을 달라고 소리를 내는 곰, 누워서 갖은 애교를 보이는 곰, 철제 구조물에 올라가서 구걸하는 곰 등 애처러워 보이기 까지 해서 3천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간식을 3개나 샀다. 그것도 모르고 우리 아이들은 너무나도 쉽게(?) 휙휙 간식을 곰이 보지도 않는곳에 힘없이 휙휙 던져 금새 간식통이 바닥을 드러냈다.
나는 철제 구조물에 올라가 있는 곰들이 가장 힘이 센 실세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구조물 위에 있는 곰들은 가장 힘이 없는 놈들이엇다. 바닥에서 구걸활동(?)을 하는 곰들이 가장 힘이 센 서열 1위였던것이다. 우리아이들처럼 팔에 힘이 없는 아이들은 구조물에 있는 곰의 입에까지 던질 수도 없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람석 아래로 던지기 때문이 그곳이 명당이라 힘이 센 놈들은 그곳으로 가는것이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가장 높이에서 먹이를 편하게 먹는거 같아서 그놈들이 서열1위인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곳역시도 애완동물원에서 본 아기곰 우리에서 나는 냄새의 족히 10배는 되어 보이는 냄새와 너무나도 많은 곰들 그리고 배변활동을 하는 곰들의 모습을 보고 나니 앞서 구입했던 3천원어치 곰 간식을 부어버리다시피 곰의 우리로 던져버리고도 더 사달라고 졸라대는 아이들의 징징거리는 모습을 뒤로 하고 도망치듯이 곰의 우리를 벗어났다.
❙ 장장 3시간 30분이나 걸린 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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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곰과 자연을 모두 보고 나니 걸린 시간은 대략 3시간 30분가량...물론 중간에 점심을 먹은 1시간을 빼면 2시간 30분 가량 걸렸다. 어른들끼리만 간다면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모든 구경을 할 수 있을거 같았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유모차는 필수였다. 산을 깍아서 만든 공원이라서 갈수록 가팔라져서 아이들이 걸어다니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있었다. 어른들도 유모차를 밀고 가는데 힘에 부쳤다. 물론 내 체력이 약한것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입구에서 유모차를 빌려주기도 하니 챙겨가지 않아도 크게 무리는 없어보였다. 정문을 나서면서 아이들이 없었다면 더 자세히 볼 수도 있었을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아이들이 없었더라면 아마 이곳에 오지도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 아마도 시간이 나는 주말이면 집에 누워서 TV나 보면서 중국집 음식이나 시켜먹고 있었을것이다. 아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도 데이트코스로도 그리고 도시의 삶에 찌든 어른들에게도 좋은 곳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자기전에 아이들은 벌써부터 곰이 나오는 공원에 또 가고 싶다며 방방 뛰는데...
얘들아 엄마 아빠는 늙어서 체력보충을 해야해 하지만 너희를 위해서라면 이 한몸...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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