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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푸리의 세상/영화

피의 군주와 치적군주라는 양면을 가진 '수양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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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상을 보면 수양대군과 김종서가 등장을 한다. 김종서는 세종때 4군6진을 개척한 것으로 간간히 시험문제에 등장하였던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수양대군이라는 이름은 국사책에서 본 기억이 크게 나지 않는다. 하지만 세조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다. 조선 시대 왕의 계보라고 학창시절에 주구장창 외웠던걸 회상해 보면 '태정태세문단........' 이중에서 단종이후가 바로 세조 즉 수양대군(1417~1468)이다.

 

수양대군수양대군(세조)의 영정사진

 

 

영화 관상에서 문종으로 등장하는 김태우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는데 문종은 세종의 큰 아들로서 일찍이 병약한 사람으로 기록이 되어있다. 그래서 그는 3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그의 아들인 단종이 1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게 된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문종은 그의 생명이 얼마하지 못할거라는것을 알고 김종서와 황보인(마지막부분 입궐하자마자 한명회에게 죽임을 당하는 사람)등에게 단종을 보위해달라는 부탁을 하고 문종(김태우)가 죽고 그의 아들인 단종이 즉위하자 마자 정국은 수양대군(이정재)파와 김종서.황보인파로 나뉘게 된것이다.

 

 

김종서 : 여진을 몰아내고 6진을 개척한 문신(글을 다루는 사람)이다. 특히 16세에 문과에 급제하였고 문종때에는 '고려사절요'라는 35권 35책의 역사서를 발간하기도 하였다. 문종때 좌의정까지 올라 단종을 보위하지만 수양대군의 계유정난때 철퇴에 맞아 살해된 비운의 인물이다.

 

 

이런 두 파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결국 1453년 단종 즉위 1년만에 계유정난이 발발하게 되어 수양대군이 세조로 즉위하게 되는것이다. 이때에 수많은 사람들을 무차별하게 살해하여 '피의 군주'라는 이름이 붙게 된것이다. 특히 영화 관상에서도 책모로 등장한 한명회가 궁궐입구에서 만들어 놓은 살생부로 대신들을 하나하나 제거하는 모습은 권력이 사람을 이렇게도 만들구나 하는것을 보여주는것이었다. 가장 먼저 죽임을 당하는 이가 바로 수양대군 반대파의 핵심인 '황보인'이었다.

 

 

한명회 : 수양대군이 거사(계유정난)을 준비할때 전국의 책사를 모으던 중 수양대군에 접근하여 그의 수하에서 계유정난의 주축이 된 인물이다. 그 후 20년이라는 기간동안 4번이나 1등 공신으로 책록이 되어 무소불위의 권력에 앉게 된다.훈구파의 대표적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시애의 난으로 위기를 겪고 훗날 무덤에서 꺼내져 부관참시 목을 참수당하는 가혹한 일을 당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역모를 통해서 왕위에 올라서인지 그는 왕권을 강화하는데에 특히나 신경을 썻다.그는 재위하였던 1455~1468년까지 약 13년 동안 여러행적을 남겼다.영화에서는 그의 역모만을 중심으로 보여주어 천하의 나쁜놈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그의 업적을 보면 즉위과정은 비록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남긴 역사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이 있다.

 

그는 군현정비,군액 증강, 불교 진흥, 법제마련 등 초기 조선의 왕권을 강화하는데에 큰 역할을 하였다. 군현정비를 통해 토지와 인구의 비례를 통해 군현을 조정하였고 면리법이나 오가작통법을 통해 행정기구를 조직화 하였다.특히 우리가 학교다닐때 시험에 많이 등장했었던 과전법을 직전법으로 바꾸어 재정증대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또한 왕실의 안녕과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불교를 진흥시키는 한편 원각사를 세우고 월인석보를 간행한 뒤 간경도감을 설치하여 더 많은 불경을 들여오기도 하였으며 규형과 인지의라는 토지측량기구를 만들어 천문학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였다.그는 왕권통치의 기본이 되는 경제육전과 경국대전이라는 법제를 마련하여 왕권정치의 기준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직전법 : 과전(관료의 위치에 따라 지급에 되던 토지)의 지급을 현직에 있는 관료들에게만 지급하도록 한 법. 이 직전법의 실시로 지방세력들의 힘이 약해졌다.

 

 

관상에서는 악랄한 왕으로 등장하고 실제로도 왕위 찬탈자, 피의 군주라는 오명을 남기기도 했지만 그가 역사에 남긴 족적은 무시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이번 영화 '관상'으로 악덕 왕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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