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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푸리의 세상/영화

'변호인' - 무소불위한 권력에 맞서싸운 인권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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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7개월만의 첫 영화

 

내가 마지막으로 영화를 본 영화는 2011년5월 개봉했었던 향수를 한창 자극했었던 바로 '써니(Sunny)'였다. 그 이후로 다시 영화를 보기에 참 오랜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커뮤니티나 인터넷매체에서 연일 입방아에 오르내리던 영화 '변호인'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 담겨있길래 누군가 악의적으로 표를 예매한후 대량 취소했다는 내용의 소문까지 돌고 있는것일까 ? 故 노무현의 모습을 일부 반영했다고 하는데 그의 대통령이 되기 전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 여러가지 궁금증이 나를 이렇게 2년7개월여만에 극장으로 불러들이게 되었다.

 

 

 

감독 양우석 ?? 누구지 ?

 

벌써 개봉8일만에 관객300만이 다녀간 영화를 제작한 양우석 감독. 그는 어떤 사람인지 찾아보려했지만 별로 찾을수가 없었다. 출신학교 그리고 MBC 프로덕션의 영화기획실 프로듀서 출신이라는것이 그의 프로필의 전부였다. 하지만 특이한것이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만화작가라는 것이다. '변호인'역시 처음에는 양우석 감독의 웹툰으로 먼저 대중들에게 소개될뻔 했지만 '변호인'의 제작사인 위더스 최재원대표가 영화로 만들자고 제안하여 영화화 되어 이렇게 우리 앞에 그리고 내가 2년 7개월만에 영화관으로 발을 옮기게 하였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느꼇겠지만 도무지 처음 영화를 만든 감독이라고는 전혀 믿기지 않는 매끄러운 구성과 연출력에 대단하단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앞으로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것도 이때문이 아닐까 ?

 

 

 

돈의 흐름을 잘 쫓던 송 변호사

 

다시 영화로 들어와서 극중에서 송강호씨가 열연한 송우석 변호사는 돈의 흐름을 누구보다 먼저 잘 파악해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사람으로 나오고 있다. 고졸 출신에 판사까지 역임한 인재지만 지역에서는 그를 고졸 출신이라고 다들 무시하기 바쁘다. 그런 동료들의 비아냥에도 다른 변호사들이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등기업무를 전문으로 봐준다고 직접 광고 전단을 만들어 돌리고 이로 인해 엄청난 수입을 올리게 된다. 처음에는 변호사가 등기업무를 한다면서 비아냥거리던 다른 변호사들도 등기업무가 돈이 된다는 것을 알자 모두 다 등기업무를 처리하기도 한다. 이에 송우석 변호사는 그의 수입이 줄어들게 되자 그의 경력을 한층 살려 세법전문변호사로 변신하여 계속해서 탄탄대로를 걸어가게 된다.

 

 

인권변호사로 탈바꿈하게 된 계기 '부림사건'

 

영화에선 국밥집 아주머니의 아들이 연루되어 그를 찾아 몇달을 헤매다 겨우 생사를 알게 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아들이 국보법위반이라는 죄를 뒤집어 쓰고 재판을 받게 되자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송우석(송강호) 변호사를 찾아가 도와달라는 그녀의 부탁으로 부림사건을 맡게 되어 군사독재정권의 말도 안되는 모함을 개인의 힘으로 밝혀내려고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실제 이 사건을 통해 노무현은 인권변호사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모두가 피하려고 하던 국보법 위반 사건을 맡아 자신의 모든것을 걸고 이들을 위해 변호하는 그의 모습에서 개떡같은 군사정권에 항거하는 모습에 영화를 보는 관객 모두 그가 사건에서 승리하길 바랬고 그가 재판에서 패하자 모든 사람이 함께 군사정권의 그 커다란 힘이 울분을 함께 삼켰다.

 

부림사건은 1981년 5공화국때 군사독재 정권이 집권초기 대중들의 시선을 잡고 그들의 집권 타당성을 홍보하기 위한 빨갱이 조작사건이다. 영화에서처럼 순수한 대학생 독서모임을 순식간에 빨갱이로 몰고가 무고한 학생들을 집단 구타 및 가혹행위 고문등을 가하여 허위 자백을 만들어 내고 국보법위반이라는 무시무시한 죄목을 뒤집어 씌운 사건이다. 영화와는 약간 다른데 이들 부림사건의 피해자들은 2년형을 받은것이 아니라 5~7년의 역형을 재판부에게 받게 된다. 하지만 2년이 지난 1983년12월 사건에 연루된 22명 전원이 형집행정지로 풀려나 부산지역 민주화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하게 된다. 이들 중 한명은 현재 부산 해운대구의원으로도 활동중이기도 하다.

 

 

나를 돌아보게 한 '변호인'

 

영화 초반에는 송우석 변호사의 모습을 그리다 후반부에는 고문과 가혹행위의 모습을 보여주는곳에서 분노와 슬픔이 느껴졌던 영화였다. 과연 내가 송우석 변호사였다면 그렇게 모든 지위와 성공이라는 고속도로를 내팽개 치고 그렇게 인권변호사로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을 해보게 만든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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